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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강아지의 중성화 수술은 번식을 막는 목적 외에도 여러 가지 건강 상의 이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암컷은 자궁축농증, 난소암 등의 위험이 줄어들고, 수컷은 고환암이나 문제 행동(마킹, 과잉 공격성 등)의 완화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수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의 관리가 강아지의 회복과 장기적인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중성화 수술은 일반적으로 안전한 시술로 알려져 있지만, 개체에 따라 회복 속도나 반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술 직후부터 회복기 동안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식단 조절, 운동량 조절, 회복 과정에서 주의할 점까지 세세하게 안내해 드릴게요.
수술 후 단계별 관리법 정리
1. 식단 관리 - 회복을 돕고 체중을 조절해야 해요
중성화 수술 이후 강아지의 대사율은 감소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식욕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 식단 관리를 잘못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초기 회복기 식단 (수술 후 1~3일): 마취 후 위장 기능이 둔해져 있을 수 있어, 소화가 잘 되는 저지방 사료나 수의사가 추천한 회복식을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24시간은 물부터 시작하고, 그다음 소량의 사료를 나눠서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 1주일 이후부터의 식단: 점차 평소 사료로 돌아가되,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적절히 포함된 저칼로리 사료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화 전과 동일한 사료를 계속 급여하면 체중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 중성화 전용 사료: 최근에는 중성화 이후 체중 증가와 요로 건강을 고려한 '중성화 전용 사료'도 많이 나와 있으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간식은 줄이거나, 훈련용 소량 간식만 사용하며 섭취 열량은 반드시 전체 급여량에 포함해 계산해야 합니다.
2. 운동 조절 - 무리하지 않되, 움직임은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통증과 불편함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움직임이 너무 적으면 회복이 지연되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활동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첫 3일간: 최대한 안정이 필요합니다. 계단, 뛰기, 점프는 금지하고, 짧은 시간 실내에서 조용히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1주일 이후: 실밥 제거 전이라도 짧은 산책은 가능하지만, 산책 중 흥분하거나 다른 개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 2주 후: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고, 실밥이 제거되면 점진적으로 평소 운동량으로 회복해도 됩니다. 단, 갑작스러운 격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활동 제한으로 인해 에너지가 남아돌게 되면 과식이나 불안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서적 자극과 실내 놀이를 병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회복 체크포인트 - 부위 관리와 이상 반응 관찰하기
수술 직후에는 외부 감염이나 염증, 실밥 문제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회복 기간 동안 다음과 같은 사항을 매일 점검해야 합니다.
- 수술 부위 확인: 매일 수술 부위를 살펴서 출혈, 진물, 붓기, 악취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핥는 행동이 있다면 반드시 넥카라를 착용시켜야 합니다.
- 식욕 및 배변 체크: 수술 후 48시간 이내에 식욕이 돌아오지 않거나,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다면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합니다.
- 행동 변화 관찰: 과하게 처지거나, 반대로 예민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통증이나 스트레스, 염증 반응일 수 있습니다.
- 약 복용 상태: 수술 후 항생제나 진통제를 처방받았다면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복용시켜야 하며,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바로 병원에 문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중성화 수술 후 7~10일 내에 실밥을 제거하고, 2주 이내에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단, 개체별 차이가 있으므로 보호자의 꼼꼼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술 이후의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중성화 수술은 단순한 의료 시술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술 이후의 식단, 운동, 상처 관리가 반려견의 회복은 물론, 평생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식단은 중성화 이후 대사 변화에 맞게 조절하고, 운동은 단계적으로 늘리되 무리하지 않게, 회복 상태는 매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수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심하지 않고,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반려견을 살펴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강아지가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관심과 관리가 가장 큰 약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