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생후 몇 주 안에 백신 접종을 시작해야 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인 주사로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아직 어린 반려동물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염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한 번 걸리면 치료가 어렵거나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과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보호자나 가족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도 존재합니다. 예방접종은 단지 질병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모든 생명의 안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예방접종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습니다. 어떤 종류의 백신이 있는지, 언제 맞아야 하는지, 주기를 놓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준비해 보았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대표적인 예방접종 종류와 시기, 그리고 꼭 알아야 할 관리 포인트까지!
강아지와 고양이 예방접종 종류와 시기 -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
1. 강아지 예방접종 종류와 접종 시기
강아지는 생후 6~8주부터 본격적인 예방접종이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접종이 진행됩니다.
- 종합백신(DHPPL): 디스템퍼, 간염, 파보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렙토스피라 등 주요 감염병을 막기 위한 5종 또는 6종 혼합 백신입니다. 생후 68주부터 시작해 24주 간격으로 총 3~4회 접종하며,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 코로나 장염 백신: 파보와 함께 설사나 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백신으로, 종합백신과 병행하거나 별도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 켄넬코프(기관지염) 백신: 강아지 전염성 기관지염 예방을 위한 백신입니다. 외출이 잦거나 다른 반려견과 접촉할 일이 많은 경우 권장됩니다.
- 광견병 백신: 법적으로 필수 접종 백신입니다. 생후 3개월 이후 1회 접종하고, 이후 매년 1회 정기적으로 맞아야 합니다.
- 심장사상충 예방약: 백신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예방요법입니다. 보통 생후 2개월부터 투약 가능하며, 모기 활동이 시작되는 봄부터 정기적으로 투약해주셔야 합니다.
2. 고양이 예방접종 종류와 접종 시기
고양이도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생후 6~8주부터 접종을 시작합니다. 고양이 특유의 전염병을 막기 위한 기본 백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종합백신(FVRCP): 고양이 전염성 비기관염, 칼리시바이러스, 범백혈구감소증을 막는 3종 혼합 백신입니다. 생후 68주부터 시작해 24주 간격으로 3회 접종하며, 이후 1년마다 추가 접종합니다.
- 백혈병 백신(FeLV): 고양이 전염성 백혈병을 막기 위한 백신으로, 외출 고양이거나 다른 고양이와 접촉이 잦은 경우 권장됩니다. 생후 9주 이후 2회 접종하며, 1년에 한 번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 광견병 백신: 고양이에게도 광견병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특히 외출을 자주 하거나 실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라면 꼭 필요한 예방책입니다.
- 복막염 백신(FIP): 아직 국내에서는 일부 제한적이나, 필요에 따라 수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진료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접종 전후로 컨디션 변화가 없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백신 후 관리부터 연간 스케줄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체크포인트
예방접종은 접종 그 자체보다도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접종 후에는 발열, 무기력, 식욕 저하, 접종 부위의 부종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하루 이틀이면 회복됩니다. 하지만 24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구토, 발작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또한 예방접종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 관리'가 핵심입니다. 특히 종합백신이나 광견병 백신은 매년 추가 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캘린더나 모바일 알림 등을 이용해 접종 시기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등록이 되어 있다면 지자체에서 안내문자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접종 외에도 '심장사상충, 외부기생충(진드기, 벼룩)' 예방약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것도 접종은 아니지만 주기적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며, 한 번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어 반드시 사전 예방이 필요합니다. 보통 봄~가을 사이 한 달에 한 번, 알약이나 바르는 형태로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예방접종이 무엇인지'를 수의사와 상담해 정확하게 맞춰나가는 것입니다. 모든 예방접종이 모든 반려동물에게 무조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활 환경과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방접종은 질병 예방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약속입니다.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예방은 언제나 치료보다 쉽고 경제적이며, 무엇보다 안전합니다. 오늘, 내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스케줄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